샬롬! 사바이디!!
12월, 1월에 매우 춥게 느껴지는 라오스임에도 현지인들에 의하면 올해는
무척 짧은 겨울이었다고 하며, 1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도 꽤 더운 편입니다.
서서히 다가오는 더위가 걱정되기보다는 겨울이 물러감에 더 기쁜데.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의 귀한 사랑 때문에 겨울이 지난 거라 생각됩니다.
2014년 1월, 정탐 배낭여행을 떠나 8개국을 돌다가 라오스에 정착한 지
이제 겨우 4개월 남짓 지났는데도 무척 오랜 느낌이 드는 것은 적응을 넘어
사역의 기초를 다지는데 그만큼 열정을 다한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1) 11월 초순, 지금 사는 지역 – 수도 비엔티안의 시내 반대 방향으로 약간 목가적 분위기의 시골스런 삶을 살 수 있는‘가오리아오’- 에 닻을 내리고 2년 계약 3층 건물을 임대, 필요한 가구와 에어컨을 제외한 가전들 준비를 마쳤습니다.
2) 배낭여행 당시 만났던 스텝들과 지속적으로 정을 나누었고, 12월에 2명을 선발하여 급여를 주는 교사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가장 정이 든 1명을 더 채용하고
싶지만 여건 상 아직은 때가 아닌 듯합니다. 이들과는 단순한 라오스어 배우기나 업무 협력이 아닌 마음과 삶을 나누는 중입니다.
3) 12월부터 정착한 마을 반경 20KM를 다 돌며 가가호호 탐문하여 장애인 찾기에 나섰고, 지금까지 18가정 / 20명의 장애 이웃들과 천천히 <함께 걸음> 중입니다.
4) 각종 다양한 장애를 가진 만큼 그들을 향한 지원과 교육 방향이 달라, 각기
가정마다 최소 1주일에 1회 이상 방문하여 정을 쌓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열심히 섬기는 중입니다.
5) 최선을 다해 형편껏 때론 물질적 후원으로도 섬기는데 물론, 그런 가운데 고민과 어려움과 시행착오도 겪으며 저희 부부도 라오스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물질 퍼주기 식 나눔은 지양하지만 당장 신생아 양육, 치료비, 약값은 물론이려니와 가장 기본적인 요구조차 해결이 어려운 집도 있기에...
6) 센터 2층, 각 가정에서 교육 지원을 할 만한 아이들은 시간표대로 교육 진행 중이고, 그 가운데서 9월에 학교에 입학 준비를 하는 아이들 세 명도 있답니다.
아직 1층은 작은 공간이지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는 기도 중(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한 카페, 마을 주민들과의 접촉점을 위한 한국어 무료교실 등)입니다.
냉정한 평가를 스스로 해본다면, 일단 라오스 비엔티안 한 마을에 바람직한 연착륙은 물론 계획대로 장애인 가정을 찾고 교육하며 지원하는 사역들의 큰 기틀을
잘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년 뒤에 더 열악한 지역으로 사역의 지경을 넓힌다 해도 지금 이곳에서의 경험이 유익한 자양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라오스에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요즈음 혹시 단기 선교나 가족여행, 배낭여행을 지인들이 기획하신다면 언제든지 저희 집으로 모셔서 함께 라오스를 보고 느끼고 비전을 나누게 되길 기도합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기도와 동역 없이는 이 길을 바로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외에 나와 보니 이제야 조금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왜 그토록 많은 선교하시는 분들이 기도와 후원을 부탁하시는지.
저희 부부도 늘 자족하며 무명의 그리스도인으로, 따스한 가슴 가지고,
본질을 추구하며 매일을 감사함으로 살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사진 몇 장 나누며 라오스에서 1월 마지막 날 편지 드립니다.